에이전트 안에서 일어나는 일 🔎
1부는 지식 문서의 인덱싱을 기다리는 동안 읽는 분량입니다. 대기가 5~10분이라 딱 그만큼입니다. 2부는 토크나이저를 직접 돌려보는 별도 실습입니다. 15분 슬롯으로 따로 편성합니다. 3부는 지식으로 넣을 문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입니다. 읽는 자리이고 10분이면 됩니다.
1부. 지식은 어떻게 검색되는가
5~10분 · 인덱싱 대기 중에 읽습니다.
문서를 올렸는데 바로 질문하면 “모른다”고 답합니다. 상태가 준비로 바뀌어야 비로소 답합니다.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.
올린 문서가 검색되기까지
flowchart LR
A[문서 업로드] --> B[청크 분할]
B --> C[임베딩 생성]
C --> D[벡터 저장소에 저장]
D --> E[검색 가능 상태]
청크 분할 — 문서를 통째로 다루면 “이 문서 어딘가에 답이 있다”까지밖에 모릅니다. 그래서 문단 단위로 잘게 쪼갭니다. 「휴가·근태 안내」 한 파일이 수십 개 조각이 됩니다.
임베딩 생성 — 각 조각을 숫자 배열로 바꿉니다. 뜻이 비슷한 문장은 비슷한 숫자가 되도록 만든 것이라, 글자가 달라도 뜻이 가까우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. “휴가 며칠”과 “연차 일수”가 한 글자도 안 겹치는데 연결되는 이유입니다.
벡터 저장소에 저장 — 이 숫자들을 검색 가능한 형태로 넣습니다. 여기까지 끝나야 준비입니다.
그래서 업로드 직후에 질문하면 못 찾는 게 정상입니다. 파일은 이미 올라가 있지만 아직 조각나지도, 숫자로 바뀌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. 에이전트가 고장 난 게 아닙니다.
질문이 들어오면
이제 반대 방향입니다.
flowchart LR
Q[사용자 질문] --> R[질문도 임베딩]
R --> S[가까운 조각 찾기]
S --> G[찾은 조각 + 질문을 함께 LLM에 전달]
G --> A[답변 생성]
LLM은 문서 전체를 읽지 않습니다. 오케스트레이터가 찾아서 건네준 몇 조각만 봅니다. 이걸 그라운딩(grounding) 이라고 합니다 — 답변을 실제 근거에 묶어 두는 것입니다.
이 구조 전체를 RAG(Retrieval-Augmented Generation, 검색 증강 생성)라고 부릅니다. 검색해서(Retrieval) 가져온 것으로 보강해(Augmented) 생성한다(Generation)는 뜻입니다.
손으로 해보기 — 5분
기계가 하는 일을 사람이 한 번 해 보면 구조가 잡힙니다. 아래는 「01. 복리후생 제도 개요」의 한 조각입니다.
[복리후생 제도 개요 — 3. 별포인트]
연 120만 원 지급(분기 30만 원씩 적립).
사용처: 도서, 문화·여가, 건강, 자기계발 등 한별포털 제휴몰.
미사용 포인트는 당해연도 말 소멸(이월 불가).
질의: "별포인트는 1년에 얼마고 어디에 쓸 수 있나요?"
실습: 위 세 줄 중 이 질의의 근거가 되는 문장에만 밑줄을 칩니다.
정답은 1번째·2번째 줄입니다. 3번째 줄(소멸)은 이 질문의 근거가 아닙니다 — “안 쓰면 어떻게 되나요?”라는 다른 질문의 근거입니다.
방금 한 것이 검색 → 그라운딩입니다. 에이전트는 이걸 문서 전체의 모든 조각에 대해 자동으로 하고, 여러 문서에 걸친 질문이면 여러 문서에서 조각을 모아 붙입니다.
근거를 못 찾으면 “모른다”고 답하는 것이 올바른 동작입니다. 이때 지어내지 않게 막는 것이 지침의 경계 규칙입니다. RAG는 근거를 찾아주는 데까지가 일이고, 없을 때 입을 다무는 것은 지침의 일입니다. 둘 다 있어야 합니다.
2부. 지침은 왜 비용인가
10~15분 · 읽기 5분 + 토크나이저 실습 10분. 별도 시간이 필요합니다.
지침은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, 길이 자체가 돈입니다. 왜 그런지 직접 세어 봅니다.
토큰이란
AI 모델은 글자나 단어가 아니라 토큰(token) 이라는 단위로 글을 처리합니다. 대략 자주 쓰이는 덩어리 단위인데, 영어는 단어 하나가 토큰 하나인 경우가 많고 한국어는 한 단어가 여러 조각으로 쪼개집니다.
그리고 비용은 토큰 수로 매겨집니다.
손으로 해보기 — 10분
아래 토크나이저를 엽니다. 브라우저만 있으면 되고 설치·로그인은 필요 없습니다.
이 도구는 GPT 계열 기준으로 셉니다. Copilot Studio가 쓰는 모델과 토크나이저가 정확히 같지는 않으니 숫자를 절대값으로 받아들이진 마세요. 다만 “한국어가 더 잘게 쪼개진다”는 경향은 어느 모델이든 공통이라, 감을 잡는 데는 충분합니다.
① 지침의 길이를 잰다
에이전트의 지침 전문을 복사해 붙여넣고 토큰 수를 봅니다. 이어서 첫 줄 하나만 넣어 비교합니다.
당신은 한별소프트 임직원의 복리후생·근태 문의를 안내하는 사내 도우미입니다.
두 숫자를 나란히 적습니다.
이 차이는 사용자가 아무 말도 하기 전부터 이미 깔려 있는 비용입니다. 지침은 대화할 때마다, 매 요청마다 통째로 실려 갑니다. 100번 물으면 100번 실려 갑니다. 그런데 경계 규칙은 지울 수 없습니다. 그래서 실무의 과제는 “지침을 줄이는 것”이 아니라 같은 규칙을 더 짧게 쓰는 것이 됩니다.
② 한국어와 영어를 비교한다
같은 뜻의 두 문장을 차례로 넣습니다.
별포인트는 연 120만 원이 지급되며, 한별포털 제휴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.
Employees receive 1.2 million points per year, which can be used at the partner mall on the company portal.
실습: 두 토큰 수를 나란히 적습니다.
실측하면 한국어 26 토큰, 영어 24 토큰이 나옵니다. 글자 수를 세어 보면 한국어가 36자, 영어가 108자로 한국어가 3분의 1인데 토큰은 오히려 더 많습니다.
토크나이저는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어 위주로 단위가 최적화되어 있습니다. 한국어는 음절과 조사가 붙어 다녀서 같은 뜻이라도 더 잘게 쪼개집니다. 같은 내용이면 한국어 지침이 더 비쌀 수 있다는 뜻입니다. 그렇다고 지침을 영어로 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— 읽고 고치는 사람이 한국어를 쓴다면 그 비용이 더 큽니다. 다만 왜 비싼지는 알고 쓰자는 것입니다.
③ 크레딧으로 환산한다
토큰 수를 1,000 단위로 올림한 뒤 아래 요율로 계산합니다.
| 모델 등급 | 1K 토큰당 요율 |
|---|---|
| Text and generative AI tools (basic) | 0.1 크레딧 |
| Text and generative AI tools (standard) | 1.5 크레딧 |
| Text and generative AI tools (premium) | 10 크레딧 |
예시: 입력과 출력을 합쳐 4,200 토큰이면 5단위로 올림해서, basic 요율 적용 시 0.5 Copilot Credit.
실습: 본인 지침으로 숫자 하나를 내고, 이어서 “하루 20번 쓰면 얼마인지”까지 암산합니다.
출처: Licensing and Copilot Credits — 요율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산정 시 원문을 확인하세요.
3부. 문서가 답을 정한다
10분 · 읽는 자리입니다. 실습은 없습니다.
에이전트가 잘 답하는 이유는 지침을 잘 써서만이 아닙니다. 문서가 좋았기 때문입니다. 같은 에이전트에 엉망인 문서를 넣으면 엉망으로 답합니다.
이걸 한 문장으로 줄이면 “넣은 것이 나온다” 입니다. 검색해서 못 찾으면 LLM에게 넘어가는 조각이 없고, 조각이 없으면 답도 없습니다.
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
에이전트가 답을 못 하면 대개 지침부터 고칩니다. 그런데 원인의 상당수는 문서 쪽에 있습니다.
| 증상 | 흔한 원인 |
|---|---|
| 문서에 있는 내용인데 못 찾는다 | 문서가 너무 길거나 구조가 없다 |
| 엉뚱한 문서를 근거로 답한다 | 파일명·설명이 내용을 안 알려준다 |
| 표 안의 숫자를 틀리게 읽는다 | 표가 복잡해서 평문으로 풀렸을 때 깨진다 |
| 어제 고친 내용이 반영이 안 된다 | 다시 인덱싱되지 않았다 |
지침으로는 하나도 못 고칩니다.
얼마나 넣을 수 있는가
무제한이 아닙니다. Microsoft가 안내하는 목표치가 있습니다.
| 항목 | 권장 |
|---|---|
| 지정하는 파일 수 | 20개 이하 |
| 관련 파일 총합 | 300페이지 이내 |
| 문서 하나의 길이 | 36,000자(15~20페이지) 넘으면 나눈다 |
| 폴더·사이트 통째 참조 | 하지 않는다. 필요한 파일만 1:1로 지정 |
복리후생 PDF 4개는 각각 2~4페이지라 권장치 안쪽입니다.
“일단 폴더째 붙여 놓고 알아서 찾게 하자”가 가장 흔한 실패입니다. 검색 대상이 넓어질수록 엉뚱한 문서가 걸릴 확률이 같이 올라갑니다. 범위를 좁히는 것이 품질을 올리는 가장 싼 방법입니다.
검색이 문서 끝까지 닿지는 않는다
긴 문서는 앞부분만 인덱싱됩니다. 실제로 이런 차이가 납니다.
| 1,000페이지 문서에서 찾는 내용이 | 검색으로 물어보기 | 문서를 직접 주고 물어보기 |
|---|---|---|
| 10페이지에 있으면 | 찾는다 | 찾는다 |
| 300페이지에 있으면 | 못 찾는다 | 찾는다 |
| 900페이지에 있으면 | 못 찾는다 | 못 찾는다 |
“문서를 직접 주고 물어보기”는 M365 Copilot 채팅에 파일을 첨부해 묻는 방식입니다. 그쪽은 검색을 거치지 않고 본문을 바로 뽑아 쓰기 때문에 더 깊이까지 닿지만, 대신 프롬프트 길이 한계에 걸립니다. 어느 쪽도 끝까지 읽어 주지는 않습니다.
AI가 잘 읽는 문서
같은 내용이라도 구조가 있으면 훨씬 잘 찾습니다. Word 탐색 창을 열었을 때 목차가 나오면 구조가 있는 문서이고, 비어 있으면 없는 문서입니다.
| Word | 제목 스타일로 구조를 잡는다. 표는 병합·중첩 없이 단순하게 |
| Excel | 한 시트에 하나의 표. 머리글 한 줄, 병합 셀 없음, 빈 행 없음 |
| PowerPoint | 슬라이드 마스터의 자리표시자를 쓴다. 텍스트 상자를 아무 데나 놓으면 순서가 뒤엉킨다 |
| 공통 | 파일명도 정보다. 최종_수정본2.docx보다 2026 경조사 지원 기준.docx가 낫다 |
참조 자료를 추가할 때 문서마다 설명을 입력합니다. 오케스트레이터가 어느 문서를 뒤질지 고를 때 파일명과 설명을 봅니다. 문서 안을 아무리 잘 써도 이름이 문서1.pdf면 애초에 열어보지 않습니다.
표와 엑셀은 특히 조심합니다
문서가 조각으로 쪼개질 때 표는 평평한 글로 풀립니다. 머리글과 값의 연결이 끊어지면 금액이 엉뚱한 항목에 붙습니다.
그리고 엑셀에서 계산이나 필터링이 필요한 일이라면, 그건 애초에 검색으로 풀 문제가 아닙니다.
- 찾기(이 항목의 값이 얼마인가) → 검색으로 됩니다
- 계산·집계(전체 합계, 조건에 맞는 건수) → 검색으로는 안 됩니다. 데이터를 통째로 꺼내 처리하는 다른 수단이 필요합니다
웹사이트를 지식으로 넣을 때
URL만 넣으면 되는 게 아닙니다. Bing에 인덱싱되어 있어야 읽힙니다.
- 로그인이 필요한 사이트는 안 됩니다
- 사내망 전용 페이지도 안 됩니다
- 미리 Bing에서 검색해 보고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한 뒤에 넣습니다
실무에서 자주 겪는 실패입니다. 회원 전용 자료 사이트를 지식으로 걸어 두고 왜 답을 못 하는지 한참 찾다가, 로그인 화면 때문이었다는 걸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.
정리
좋은 답은 좋은 문서에서 나옵니다. 지침은 행동을 다듬을 뿐, 없는 근거를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.
에이전트를 만들기 전에 문서부터 봅니다 — 구조가 있는가, 너무 길지 않은가, 이름이 내용을 말하는가. 이 셋만 챙겨도 대부분의 “왜 답을 못 하지?”가 사라집니다.
세 이야기가 만나는 곳
1부는 에이전트가 무엇을 보는가, 2부는 그것이 얼마나 드는가, 3부는 무엇을 넣어야 하는가였습니다. 셋은 같은 자리에서 만납니다.
지식을 많이 넣을수록 찾을 수 있는 근거는 늘지만, 검색이 넓어져 엉뚱한 조각이 걸릴 확률도 같이 오르고, 매 요청에 실려 가는 양도 늘어납니다. 지침을 촘촘히 쓸수록 행동은 안정되지만 고정 비용이 올라갑니다. 에이전트를 설계한다는 건 이 사이에서 선을 긋는 일입니다.
정답은 없습니다. 다만 이제 어디를 손봐야 하는지 아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— 답이 이상할 때 지침만 붙들고 있지 않게 됩니다.
출처
이 부록은 아래를 토대로 만들었습니다. 제품이 바뀌면 문헌 쪽이 먼저 낡습니다 — 수치나 주기가 걸리면 원문을 다시 확인하세요.
-
Copilot Studio Train The Trainer — 최정우, Microsoft, 2026-01-09. p.77 Optimize Content Retrieval(파일 20개 이하 · 총 300쪽 이내 · SharePoint 문서가 36,000자를 넘으면 분할 · 표는 평문화) · p.88~97 구조화된 문서가 검색 품질을 정하고 파일명과 메타데이터도 정보다. ↩
-
Licensing and Copilot Credits — Microsoft Learn (확인 2026-08-11). 요율은 변경됩니다. 실제 산정 시 원문을 확인하세요. ↩